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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윤조 개인전 - Landscape





감윤조 개인전
<Landscape>

2023. 8. 30. Wed - 9. 5. Tue
제1전시실, 제2전시실




Landscape

Landscape(풍경)는 흔히 말하는 ‘경치’와는 사뭇 다른 뜻을 가진다. 자연을 바라보는 사람(인간의 존재)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풍경작품은 철저하게 한 사람의 개별성을 불러온다. 따라서 작업은 한 작가의 작은 역사이기도 하다.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사라져버린 집성촌이나 충격적인 파노라마의 DMZ도 기여하는바 컸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그는 뭔가가 존재함을 실감한다. 어떤 텍스츄어가 와 닿는다. 다른 말로 하자면 자연이 주는 독특한 질감이다. 이는 자연의 구조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 구조는 확연히 보이지는 않으나 존재까지 부정할 순 없다. 그러고는 스스로에게 강박적으로 요청한다. ‘나의 작업에 특정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굳이 말하자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므로’.

감윤조는 자신의 풍경을 ‘겸허’라는 단어로 요약한다. 그 겸허는 자연에 대한, 하나의 풍경에 대응한다. 말해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중언부언은 그에게 있어서 무의미하다. 결국 그것은 보여 져야 하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서 풍경이 ‘경치view’와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상대로 이번 전시에 보여주는 풍경도 그 범위 내에 속한다. 일련의 풍경작품들은 자연의 피부 조직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를 통해 맞부딪쳐야했던 시대적, 자연적 요소가 전제된다. 작가만의 개별적 심리도 더해진다. 경험론자로서의 그는 자연의 지형이나 지질을 도외시할 수 없다. 토양과 결은 곧 그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그의 작업과정은 기존 이미지나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내면으로 들어가야 한다. 마치 무의식의 세계를 찾아

가듯 그렇게 자신을 탐구해간다. 그 결과물이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풍경’Landscape 시리즈다, 그러므로 이를 두고 실제 풍경인지 아닌지의 질문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옳다.

감윤조의 풍경은 작업과정이나 결과는 모두 우연성에 의거한다. 세계는 우리 지각으로는 알 수 없는 심연 같은 곳이고 여기서의 자연표현 역시 마찬가지라 여긴다. 어떠한 계획도 준용하지 않는다. 우연히 작업은 시작되고 또 그렇게 작업은 종결된다. 몸과 손, 그리고 캔버스와의 유희적 시간만이 존재한다. 이 풍경들은 그 흔적의 결과물이다.




1. Landscape, 2023, 90x90cm, Oil & mixed media on canvas



2. Landscape, 2023, 31.8x41cm, Oil & mixed media on canvas



3. Landscape, 2023, 31.8x41cm, Oil & mixed media on canvas



4. Landscape, 2023, 53x72.7cm, Oil & mixed media on canvas



5. Landscape, 2023, 60.6x72.7cm, Oil & mixed media on canvas



6. Landscape, 2023, 90x90cm, Oil & mixed media on canvas



7. Landscape, 2023, 91x116.8cm, Oil & mixed media on canvas



8. Landscape, 2023, 19x24cm, Oil & mixed media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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