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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 - 은하수 흐르는 사막을 찾아가다





최우 개인전
<은하수 흐르는 사막을 찾아가다>

2023. 6. 21. Wed - 7. 9. Sun
제3전시실

2023. 6. 21. Wed - 6. 27. Tue
제1전시실


개요
갤러리 토포하우스(대표 오현금)는 최우 작가 개인전 <은하수 흐르는 사막을 찾아가다>를 6월 21일부터 7월 9일까지 제3전시장(2층)에서 개최한다.
작품은 작가가 삶의 여정에서 받은 상처와 고통을 작업 자체를 통해 회복하고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에 대한 은유의 결과물들이다.
최우 작가는 제도권에서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만큼 주제, 형식, 재료에서 자유롭다.
“그의 그림은 감각적이고 자유로우며 간결해서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기 쉽고 이미지가 자극적이거나 괴상하지 않고 순해 보인다.”(이승은 작가) 작품은 판화 작업에 쓰이는 룰렛을 사용하여 유화의 기름기를 제거, 크레용 같은 질감을 특징으로 한다.
그가 미술 시장이라는 제도권에 편입된 지는 불과 3년이 되지 않는다. 한 해에만 100여 점의 작품을 신내림 받은 듯 그렸고 완판되었다. 신작(新作)의 방향을 정립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자각이 왔다.
이번 개인전 <은하수 흐르는 사막을 찾아가다>는 시장의 요구를 스스로 물리치고 1년여 사유의 시간 속에서 창작되었다.
작업의 말미 뜻하지 않은 작업실 옆 건물의 화재로 인해 200호, 150호 등 대형 작품들이 훼손되는 불운을 겪었다. 최우는 주변의 부정적 의견을 물리치고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당초 전시 맥락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현재’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얻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다.


나와당신 그리고 나, 캔버스에 유화, 과슈, 꼴라쥬, 22×27cm, 2023



집으로 가는길, 캔버스에 유화, 과슈, 22×28cm, 2023



동행1, 캔버스에 유화, 과슈, 콜라쥬, 22×27cm, 2023



기획의 글
작품은 재능과 교육, 기타 작업 환경과 비례한다. 최우 작가는 제도권 교육을 받은 바가 없었다. 생계를 위해 11년간 오후에 출근하고 새벽에 퇴근하는 직장 생활을 병행하면서 틈틈이 그림을 그렸으나 한계가 있었다. 불과 2년 6개월여 전부터 작업에 전념할 수 있었다.
자극은 필요하였으나 창작스튜디오 등에 지원서조차 낼 수 없었다. 제도권 출신 작가와 2인전 전시를 가져도 언론은 최우만을 외면하는 모욕을 감수해야 했다. 제도권 출신과 비제도권 출신이 혼재된 미술계 변방인 소위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며 현대 미술의 흐름을 익힐 수 있었다.
한 해에만 100여 점의 작품을 그렸고 시장에서 완판되었으나 스스로를 정립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자각 속에 신작(新作)의 방향에 대해 골몰하였다.
갤러리 토포하우스는 최우의 정제되지 않은 듯 보이는 날 거 그대로를 토해내는 작품 경향에 주목하였다.
그룹 퀸(QUEEN)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 1946~1991)가 부른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곡과 가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가사의 많은 부분에서 화자(話者)는 최우의 삶과도 겹쳐 보인다. 난 차라리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좋겠어요!(I sometimes wish I'd never been born at all!).마왕이 내 옆에 악마를 풀어놓았어요(Beelzebub has a devil put aside) . 가사 내용과 음들이 구축하는 형식의 불일치로 드러나는 문화 현상은 체제 저항, 현실 불만족에 대한 반어적 역설의 표현이기도 하다. 서울의 잠원동, 이태원, 용문 시장, 동대문 성곽 고갯길 등 최우 작가가 머물고 바라보는 삶의 강과 언덕은 어린 시절을 전남 여수와 인천에서 보내고 청소년기 서울에 당도한 이웃사이더가 인간의 본질을 탐색한 장소성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평론
최우 작가는 언제부터인가 대화를 하는 게 아니라 독백을 한다. 그의 화법(話法)은 어린 시절, 다큐멘터리 TV 프로그램에서 본 스페인 북부 알타미라 동굴 등 구석기 시대 천장 벽화의 얼룩, 재질, 색조를 그려내기 위한 던져진 듯한 작업 기법과도 닮았다.
문어체 문장 구성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구어체 독백을 완성되어 가는 각 작품의 시각적 코드와 조립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의 이물질의 오브제를 사용한 듯 벽에 던져진 듯한, 천장에 들러붙은 듯한 작법(作法)은 마르틴 키펜베르거(Martin Kippenberger·1953~1997)의 'Birds & Tank'(1991)라는 작품을 연상케 하였다. 최우 작품에서 흐르는 '익숙함'은 이미 현대 미술의 경향을 좇고 있었다.
화학용 물감을 사용하면서도 햇빛에 드러난 낡은 플라스틱 같은 인공 색은 배제하기 위해 바탕과 형태를 지운다.
한편으로는 그림을 그렸다 지워 화폭에 존재하다 사라진 흔적은, 인간을 포함 만들어진 모든 것은 잠시 머물렀다 변화하여 소멸된다는 ‘생주이멸’(生住異滅)을 말한다.
그는 인터넷 등에서 안젤름 키퍼를, 전시장에서 샤갈을, 책에서 오윤의 작품과 이미지를 접했다. 이미지를 접할 수 있는 각종 매체가 그의 스승이다.
최우에게 사람 사는 모습을 담은 대상(object)으로서의 풍경, 눈에 보이는 초현실적 무언가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가 바라보고 경험하는 세상 자체가, 이질적 오브제의 배치, 대상을 엉뚱한 환경에 옮겨놓거나 늘 보아온 물체가 놓인 환경에서 분리되는 데페이즈망(depaysement) 미학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의 작업은 가족사로 인해 무너져 내렸던 자신의 인생을 복구하고 생존하는 길과 병행하기에 진솔하며 울림이 있다.
<심정택 미술칼럼니스트>




보도기사

[뉴스버스] 은하수 흐르는 강가에서 노래하는 아웃사이더- 최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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