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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킴 개인전 - 비휴


슈어킴 개인전

<비휴>

2023. 9. 20. Wed - 9. 26. Tue

제2전시실



작가 생각

슈어킴


현대에 들어 미술계는 매우 난해해지고 있다. 복잡하고 난해한 방식으로 길을 잃어, 관객들을 점점 예술에서 멀어지게 한다. 사실 예술은 어려워야 할 이유가 없다. 고대 예술이 시작된 이래로 사람들은 직관적이고 ,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왔고, 누구에게나 갖고 싶은 것, 멋지고 아름다운 것을 그렸다. 때론 주술적이기도 하지만 때론 교훈적이기도 하고 서사적이기도 하며, 장식적이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예술가는 사회를 관찰하고 대중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자기 방식으로 풀어내는 사람이어야 한다. 세상이 바뀜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었고, 바뀐 세상에 대한 예술가에 대한 관념도 좀더 대중과 친숙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고자 하는 주제는 <비휴>이다. 전통적으로 동양사회에서는 액운을 막아 주거나, 부귀영화, 행복한 결혼, 건강한 삶 등에 대한 염원같은 매우 현실적인 이유로 그림을 소유했다. 좋은 의미를 담은 그림을 소유하고 있으면, 그것이 마치 나와 가족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번 개인전의 주제로 선택한 비휴 시리즈는 중국 전통신화에 나오는 전설의 동물로, 매우 사납고 포악해서 액운을 쫓아준다고 한다. 비록 외모는 무섭게 생겼지만, 인간을 돕고, 액운을 막아 준다고 하며 많은 사람들이 비휴를 장신구로 만들어 부적처럼 가지고 다닌다. 비휴는 특히 부를 가져다주는 상징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몸에 항문이 없어서 먹기만 하고 배출이 안되기 때문에, 부유의 상징이기도 하다.

제 그림 속의 비휴는 전설 속의 사납고 거친 비휴의 모습과 다르게 만화 속 캐릭터처럼 장난스럽고 개구쟁이처럼 표현했다. 전설 속의 무시무시한 동물이 친숙하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사람들과 함께 일상을 살고, 사람들의 현실적인 욕망을 반영하고, 적극 지지해 준다.

현대 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와졌지만, 사람들은 이전보다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 하고 불안감과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만약 비휴 같은 수호신이 있어서 사람들을 지켜주고 보호해 준다면, 사람들은 더 행복하고 긍정적인 삶을 살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비휴를 내 작업의 중심에 놓기 시작했다.

과거 무서운 괴수의 모습에서 친숙한 친구처럼 다가온 비휴가 사람들과 함께 현대적인 일상을 살며, 사람들에게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하고, 삶을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예술가로써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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