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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24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누어 정한 날들을 말한다. 농경사회였던 동아시아권에서 농사를 위해 계절의 변화를 잘 알 수 있도록 절기를 사용했다고 한다. 즉 24절기는 계절을 대략 15일 간격으로 세분한 달력이라 할 수 있다.

전시 제목을 24절기로 정한 이유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절기에 해당하는 날에 주로 경기도 양평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아 절기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기록하고 그 변화를 관찰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인생에도 24절기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있다. 태어난 날짜와 시간에 따라 각자에게 주어진 절기가 다르며, 운명처럼 만난 계절에 맞추어 자신의 인생이 펼쳐져 나간다는 것이 이 이론의 핵심 내용이다.

  오랫동안 나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왔다. 특히 나의 삶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는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궁금해 왔다. 그러다 만나게 된 것이 인생의 24절기와 관련된 이론이었고, 거기서 내 존재 의미와 삶의 흐름에 대한 일말의 대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대답이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나의 존재 의미는 아마도 내가 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해서 그 의미를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죽는 순간까지 그 의미를 모를지도 모른다.

  하이데거는 그의 저서 ‘존재와 시간’에서 시간에 대한 독특한 생각을 표명했다. 본래적인 시간이란 통상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객관적인 시간이 아니라, 내가 무언가를 하는 시간, 무언가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시간, 무언가 의미 있는 사건이 발생하는 시간을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현재 완벽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넘어 바깥으로 나가서 가능성을 찾고 그것을 실현시키면서 존재한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외부의 대상(타인들과 사물들)이 시간 속에서 우리에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는 그들(타인들과 사물들)과 관계를 맺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간다고 한다. 결국 하이데거는 우리 자신의 존재 의미와 존재 가능성은 기본적으로 시간이라는 지평에서 찾아진다고 주장한 것이다. 

  24절기론에서 우리 인간은 태어난 절기에 따라 관계를 맺게 되는 타인들과 사물들이 다르고, 이로 인해 개별 인간은 고유성과 개별성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개별 인간은 태어난 절기에 따라 계절, 자연 그리고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의 고유한 존재 의미를 구축한다는 24절기론의 논리는, 일견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 대한 이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LEE Eunjoo

Twenty-four seasons refer to days set by dividing the year into 24 periods according to the movement of the sun. It is said that in East Asia, which was an agricultural society, the season was used to know the changes of the season for farming. In other words, 24 seasons can be said to be a calendar that divides the season into approximately15 days intervals.
The reason why the exhibition title was set to 24 seasons is that from 2018 to 2022, the scenery of Yangpyeong, Gyeonggi-do, was mainly captured on the day of the season, recording the season recording the scenery that varies according to the season and observing the changes, There is an argument that 24 seasons exist in human life. According to this theory, the season given to each person varies depending on the date and time of birth, and that one's life unfolds according to the seasons they meet like fate.

For a long time, I have been asking the question, 'Who am 1?' In particular, l've been wondering if there's a reason when my life isn't going the way I want. Then I came across a theory related to the 24 seasons of life, and there I was able to discover some answers about the meaning of my existence and life.
The answer is, of course, not perfect. The meaning of my Being may be that I should continue to try to understand its meaning in various ways throughout my life. Or maybe you don't know the meaning until the moment you die.
Heidegger expressed his unique idea of time in his book, Being and Time. It is said that the original time is not usually the objective time we know, but the time when I do something, the time when something important is happening, and the time when something meaningful occurs.

And it is said that we humans do not currently be in a perfect state, but be by constantly going beyond ourselves to find possibilities and realize them. In the process, external objects(others and objects) reveal themselves to us in time. It is said that we engage with them (others and things) and seek new possibilities based on them. In the end, Heidegger argued that the meaning of our own being and the possibility of being are fundamentally found in the horizon of time. In the theory of the 24 seasons, it is said that we humans have different relationships with others and things depending on the season we were born in, and as a result, individual humans have uniqueness and individuality. At first glance, Heidegger's understanding of being and time seems to be closely linked to the theory of the 24 seasons that individual humans build their own meaning of being while having various relationships with seasons, nature, and people according to the seasons they were born in.

In any case, the theory of 24 seasons in East Asia and Heidegger's ontology are similar in that they emphasize the importance of people understanding the meaning of their being and finding and building future possibilities based on it. Although we may have no choice but to continue this effort without receiving a clear answer until the world comes to an end.
Through the 24 seasonal landscapes introduced in this exhibition, I hope that it will serve as an opportunity for visitors to learn about the seasons in which they were born and to think about how they relate to your life and how they affect your life.

PROFILE

팡테옹-소르본 파리 1대학 조형예술 석사과정 수학
파리 EFET(Ecole de la Communication Visuelle) 사진과 수료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학사

 

개인전

2023 24절기-존재와 시간, 토포하우스 서울

2022 파리.. 아침 산책, 갤러리마노, 서울

2017 한국 현대미술전(우연한 만남~encounter), 주오사카한국문화원, 오사카, 일본

2011 순간의 역사성, 토포하우스, 서울

2009 일상성을 통해 본 자아 정체성의 탐구, 진갤러리, 서울

2007 Lee Eun Joo 개인전, 갤러리 Mona Lisa, 파리, 프랑스

2006 MAC 2006(Manifestation d'Art Contemporain), 에스파스 샹페레(Espace Champerret), 파리, 프랑스

1999 껍질-부재에 대한 의문, 모인화랑, 서울

1997 이은주 개인전, 공평아트센터, 서울

         이은주 개인전, 관훈갤러리, 서울

단체전

2023 채림전, 이대서울병원, 서울

2020 아트경기 작가 공모 선정, <아트경기 X 아트로드77>, 헤이리 예술마을, 경기도

2016 미술원 20주년 기념전, 아트선재센터, 서울

2012 어울림과 아우름 ‘이어가다’, 갤러리 나우, 서울

2007 모르파 가을살롱 «10인의 작가 x 10작품 x 10일» 초대전, 모르파, 프랑스
         국제 발도르(Val d'Or) 살롱전, 메이앙(Meillant), 프랑스

2006 갸르쉬 현대미술전, 갸르쉬(Garches), 프랑스
         살롱 엥데팡당, 에스파스 샹페레(Espace Champerret), 파리, 프랑스

2005 청년작가전, 갤러리 Art Présent, 파리, 프랑스

2004 49회 살롱 몽후즈, 몽후즈(Montrouge), 프랑스

1999 제25회 서울현대미술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등 수십회

작품소장

서울시립미술관, 아트뱅크(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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