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희 개인전
< 숲을 숨쉬다. breathe in the woods >
2023. 6. 7. Wed - 6. 13. Tue
제1전시실
숲은 무수한 시간의 축적과 변화를 담고 있다. 붓으로 아무리 애를 써도 화면에 그대로 표현 안 되는 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업에 몰입하면 어느 순간 붓이 손과 혼연일체 되어 내면의 인상을 끌어올려 심상이 작품에 담기는 예술적 상상화가 이루어진다.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던 본인만의 순수한 본질이 ‘대자연의 숲’을 경험, 추억, 감정, 상상 등을 바탕으로 사의의 세계를 표현한다.
장지에 반복적으로 입힌 혼합재료와 안료들은 내면의 기(氣)가 외적으로 형상화 된
추상화 작업의 발현으로, 기(氣)가 붓끝을 통해 거칠고 투박한 선과 즉흥적인 색, 정형화되지 않은 면들로 포효하고, 따로 또 같이 더불어 하나 되어 인생을, 쓰러지지 않는 의지와 기상을 드러내며 안녕(安寧)을 살핀다. 이렇게 거듭난 ‘숲’은 너무도 은일(隱逸)하여 자유와 안식을 주는 것이다.
지역아동센터와 재활병원 등에서 재능기부를 10년 정도 했다. 이때 만난 아동과 환자들이 미술 작업을 통해 잠시라도 현실적 애환에서 벗어나는 걸 보았다. 또한 긍정적 메시지를 스스로 찾는 걸 보며 미술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고 각종 자격증과 학위를 받으며 표현언어로서 미술이 주는 힘을 느꼈다.
평소 자연을 주제로 작업해 왔는데 그동안 사회적 약자들의 외침과 고통을 듣고 보고 달래는데 애쓰며 느낀 감정들을 담고 싶었다. 그런 생각이 보는 이들에게 울림이 되어 공감하며 나누는 작업이 되기를 바란다.
コメン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