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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선 개인전 - 인연(因然)-기억의 조각들



문유선 개인전

<인연(因然) - 기억의 조각들 (Pieces of Memory)>


2022. 2. 23. ~ 3. 6.

제3전시실















초대의 글
드리핑 기법으로 캔버스에 물감을 흘리고, 마르고 나면 또 다시 그 위에 물감을 흘려서 수 십차례 중첩시킵니다. 시간과 정성이 쌓여진 울퉁불퉁한 표면은 직조의 느낌을 주기도하고, 우리가 아는 듯 모르는 듯한 글자가 쓰여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멀리서 바라보면 격자의 무늬가 보이기도 하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주제가 ‘인연’인 만큼 작품을 보면서 우리의 소중한 인연에 감사를 느끼는 전시에 초대합니다.
작가 노트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관계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어떤 이유로 서로에게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주거나 또는 나름의 이유로 존재의 필연성을 가지게 된다. 나의 작업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며 개인적 기억의 순간들이다.
드리핑 기법을 통한 중첩되는 흘림들은 기억의 공간 속에 무의식적으로 저장되는 순간들을 형상화하며, 쌓이고 쌓여진 순간들은 테이핑을 통해 질서를 부여하고 이러한 질서는 기억의 대표성을 드러내게 된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선은 직접적인 인(因)이며, 그 선들이 만들어내는 각별한 조각들은 간접적인 연(緣)으로 이런 조각들이 모여 인연(因緣)이 되고 인생이 된다. 인연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공간과 시간 등으로 존재하며 종교와 사상을 뛰어 넘는 흐름이 된다.
바쁜 현실을 살아가면서 자칫 잊기 쉬운 삶의 본질을 일깨우고 각자의 삶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이었다는 것을 느끼며 새로운 삶의 동력이 되길 바란다.
평론
-조은정(미술평론가, 미술사학자)
(...) 문유선의 화면에서 보이는 물감의 결들은 그가 휘두르는 붓이자 몸짓의 결과이다. (...) 그의 화면은 물질과 물질이 만나는 지점을 아주 상세하고도 적나라하게 노정한다. (...) 이 세상 무엇도 고정된 것이 없는 것, 그것을 작가는 관계라고 이름 짓는다.
(...) 시간은 기억과 만나 순간이 되어 화면의 표면에 고착된다. 문유선의 작품에서 기억은 화면에서 언제나 현재이고 영원하다. 길거 길게 끊어질 듯 이어지는 물감의 실은 액체도 아니고 고체도 아닌 교질인 것이다. 바람에도 날리고 가벼운 공기에도 흔들리지만 시간을 만나면 견고한 고체와 한덩어리가 되어 캔버스 위에 표면을 만든다, 시간과 기억이 하나가 되는 지점은 언제나 현재여서 미래를 담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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