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 작가의 ‘경계너머 마음풍경’전>
참여작가 : 김광한 박성희 박인주 송효정 옥지난 장정희
2023. 8. 30. Wed - 9. 5. Tue
인간은 끊임없이 경계를 넘어서려 한다. 특히 예술가들은 더욱 그렇다. 인간의 그런 존재 방식을 일컬어 실존(existence)이라 부르는 이유다, 그야말로 ‘밖에 서 있다’는 것이다. 김광한 박성희 박인주 송효정 옥지난 장정희 등 6명의 작가가 30일부터 9월5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전시를 갖는다. 전시주제는 ‘경계너머 마음풍경’전 이다.
경계를 넘으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이다. 심각한 기후변화 현상도 지나친 인간의 실존적 본성 탓이다. 작가들은 경계를 넓힐 수 있는 자는 경계를 줄일 수도 있다고 확신한다, 건강한 지구와 공생을 위해서 또다른 실존의 방식을 소박하게 화폭에 풀어내고 있다. 배타적 경계가 아닌 공생의 넓이로서의 실존이다. 소중한 추억과 일상적 삶에서 그 단편들을 보여주고 있다. 경계 너머 내마음속 풍경이다.
김광한
김광한 작가는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얻은 결실과 수확의 풍요와 감사를 작업의 주제로
작업하고 있는 ‘농부작가’이다.
거친 비바람과 뜨거운 태양, 지난한 노동, 긴 기다림의 시간을 ‘모과’라는 상징을 통해
화면 가득 담아낸다.
작업 초기에는 석류, 대추 등 다양한 색감으로 화면 가득, 풍요로움을 강조하였다면, 최근 작업에서는 소재가 전면에 배치되고 여백이 강조된 미니멀한 구도의 작업이 주를 이룬다.
비움으로써 더 풍요로워지고 후각까지 느껴지는 발랄하고 따뜻한, 그러나 가볍지 않은
색감으로 햇살과 바람을 함께 보여준다.
박성희
하얀 캔버스 앞에서 많은 생각이 떠오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 기억도 남지 않았다.
아무 생각없이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보니 많은 생각이 담겨져 있었다.
그러나 작품에 담겨진 내용은 무엇을 그리고 표현하려 했는지 정확히 모른다.
어렴풋이 아마도 가족을 포함한 나 자신의 기억을 평면의 캔버스 생명이 깃들어 있도록 간절한 마음을 담았을 것이다.
그 간절함이 부모님이 자식을 위해 복을 빌듯이 작품 속의 형태와 색채의 기운이 내면을 움직이고,그 내면이 생명력과 활력을 샘솟게 하여 감동을 전하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도 하얀 캔버스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간절함을 담은 나의 기도이다.
모두가 복을 누리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진실함이다.
"다올(The DAOL)"은 하는 일마다 복이 온다는 뜻을 담고 있는 순우리말이다.
박인주
전혀 새롭고 신비로운 자연의 풍경! 어쩌면 변화무쌍한 자연의 모습인지도 몰랐다. 멀리 펼쳐진 자연의 풍광(風光)에서 찿는 것이 아닌 가까운 곳의 대상, 그래서 나는 이 대상을 관찰하며 새로운 작품의 모티브로 삼고 인식의 변화에 집중해 왔다. 특히 나는 남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는 일상적인 풍경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그곳 그 자리에 붙박혀 있는 풍경이지만 눈여겨보면 볼수록 새삼 변화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모습과 빛의 유무에 따라 달리 보이는 풍경, 해가 지고 달이 뜨는 일상적인 자연 현상, 멀리 바라볼 필요도 없이 마당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에 따라 피는 꽃, 지는 잎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평소 무심히 봐온 마당의 한 공간이지만 이따금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사물을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은 결국 나 자신의 체험과 경험에서 오기 때문이다
송효정
자연의 아름다움은 경이롭다. 그 경이로움은 영겁의 시간과 거대한 공간이 교차하는 다채로움에서 나온다.
나는 그 경이로움을 눈으로 담고, 가슴으로 담고, 화폭으로 담고 싶을 뿐이다.
내가 화폭에 담은 이 자연은 오롯이 나의 시간과 나의 공간에서의 자연이다.
내가 좋아하는 자연을, 나의 관점으로 그리는 것이.
어쩌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와 세상을 거슬러 머물고 있는 듯도 하다.
그러나 자신이라고 하는 우주의 끝을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연을 빌어 표현되는 나의 그때 그때 미묘한 감정의 세계는 자연의 대상물을 통해 표현이 되어지는 나의 우주이다.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나의 우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각자의 우주는 서로 다르지만, 또한 서로 닮았다고 믿는다. 나의 우주가 표출되어 완성된 그림을 통해 감상하는 이들에게 공감과 힐링, 그리고 일상에서 느끼지 못한 울림을 줄 수 있기를 간절한 바라면서, 이 염원을 그림에 담아본다.
옥지난
언제나 지나간 것들은 그리움이고 좋은 추억으로 조명된다.
유년 시절은 더 그러하다
동화 같은 세상을 꿈꾸던 유년 시절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풀어내어 본다.
별이 빛나는 밤, 눈 내리는 풍경, 동화 속의 성, 이국적인 마을, 자작나무
이런 소재들은 캔버스 위에서 재구성되고 수용성 물감의 우연성과 파스텔색이 더해져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깜깜한 밤 별밭 속에서 느끼는 행복을 만들고 사랑이 있는 따뜻한 마을을 만들고.....
나의 그림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맘에 이르기를 바래본다.
장정희
꿈꾸는 일은 마음의 희망의 씨를 잉태하는 일이다,
그리고 화가란 그 잉태한 씨에 색을 덧붙여 자신을 표현해 내는 사람이다.
사물 ,인물, 또는 풍경속에 존재하는 자아는 결국 색채의 표현으로 완성된다,
나는 주변 풍경 속에서 본연의 나의 모습을 찿으려 애쓴다.
캔바스 속에 온통 쏟아놓은 나 자신을 누군가 면밀히 관찰하고 공감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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